[00:00.000] 作词 : Huckleberry P [00:01.000] 作曲 : Humbert [00:07.51]문이 열림과 동시에 [00:08.72]튀어나오는 인사말 [00:10.01]이젠 제법 어울려 보여 [00:11.62]난 미소를 짓다가 [00:12.98]이내 반갑게 맞이하는 [00:13.96]너에게 두 손을 내밀어 [00:15.99]서로의 안부를 묻지 [00:17.83]변함없는 목소리로 [00:19.13]네가 만든 커피가 제일 [00:20.73]맛있다는 너스레에 [00:21.76]사람 좋은 웃음으로 화답해 [00:23.57]우리가 어느새 알고 [00:25.07]지낸지도 15년을 [00:26.29]훌쩍 넘겼다는 사실에 [00:28.05]새삼 놀라며 [00:28.68]앞에 놓인 컵 [00:29.82]을 살짝 감싸 쥐네 [00:31.33]그 온기만큼이나 [00:32.49]따뜻한 마음씨 [00:33.96]다들 좋아했지 네가 [00:35.16]모두를 대하는 방식 [00:36.88]그래서 꿈이 선생님이라며 짓던 [00:39.02]그 확신에 찬 표정에 [00:40.52]난 천직이라 생각했지 당시엔 [00:43.07]허나 정복을 쉽사리 [00:44.40]허락지 않는 그곳 [00:46.20]덕분에 어떤 이들에겐 [00:47.44]영원한 바늘구멍 [00:48.98]위로해주려 모인 [00:50.25]술자리에서 넌 오히려 [00:51.67]모두를 축복해줬지 [00:52.85]변함없는 미소를 보이며 [00:54.89]내려놓는다는 것이 [00:56.55]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[00:58.05]그 무게를 감히 짐작조차 [00:59.61]할 수 없던 나 [01:01.08]미소가 눈물로 바뀌던 [01:02.50]그 날 밤이 기억나 [01:04.04]몇 달 후 너에게서 [01:05.34]걸려온 한 통의 전화 [01:27.18]집에 있던 책을 모두 [01:27.98]버리고 오는 길에 [01:29.41]문득 생각나서 [01:29.85]전화해봤어 어떻게 지내 [01:31.95]네가 공연하는 모습이 [01:32.85]담긴 영상을 봤어 [01:34.21]왠지 끝까지 보기 [01:35.25]힘들어서 창을 닫았어 [01:36.65]가끔 머릿속에 네가 [01:37.69]떠오를 때마다 [01:38.99]괜히 짜증이 났어 [01:39.95]나도 모르게 [01:41.01]너의 잘못도 아닌데 [01:41.70]대체 내가 왜 이럴까 [01:43.45]사실 누구의 잘못도 [01:44.56]아니라는 게 싫은 거야 [01:46.10]마지막으로 떨어진 [01:47.37]그 날 이후로 [01:48.26]매주 나가던 교회를 [01:49.17]잘 나가지 않게 됐네 [01:50.82]유독 내 기도만 피한다는 [01:51.76]생각이 들어 [01:53.10]가끔 남몰래 그분을 [01:54.23]원망하기도 했네 [01:56.03]모두에게 큰소리치던 [01:57.15]그 날이 기억나 [01:58.31]그때 너희가 보낸 [01:58.95]미소는 무슨 의미였나 [02:00.74]그걸 비웃음으로 받아드리게 된 [02:02.61]내가 너무 초라해 보여 [02:04.26]이런 마음이 이해돼 [02:05.35]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[02:06.57]말은 다 헛소리야 [02:07.78]그것만으론 자랑스러운 [02:08.96]아들일 수 없으니까 [02:10.23]그것만으론 자랑스러운 [02:10.76]남편일 수 없으니까 [02:12.46]그것만으론 자랑스러운 [02:13.77]친구일 수 없으니까 [02:15.11]자기 전마다 머릿속에 [02:16.22]그리던 모습 [02:16.95]그게 오늘의 나의 모습과 [02:18.82]다르다는 것을 [02:19.72]받아드리기까지 [02:20.63]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[02:22.34]이 거대한 구멍은 과연 [02:23.62]무엇으로 채워질까 [02:34.92]이 얘기를 꺼낼 때마다 [02:36.25]넌 쑥스럽다는 듯이 [02:38.01]그게 언제적이냐며 [02:39.32]멋쩍게 뒤통수를 긁지 [02:40.95]너의 그 사람 좋은 웃음 [02:42.50]지금도 여전해 [02:43.76]좌절하고 낙심하던 것도 [02:45.13]벌써 몇 년 전 일 [02:46.93]너에게 가르침을 받는 [02:48.20]아이들을 상상해 본 적 있어 [02:50.34]참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[02:51.75]아쉽게도 넌 여기 있어 [02:53.39]허나 그것이 너의 인생을 [02:54.78]채점하는 기준이 될 순 없어 [02:56.94]꿈은 그저 삶의 거대한 일부 [02:59.15]너를 볼 때마다 말해주고 [03:00.62]싶었어 항상 [03:01.56]넌 너에게 묻은 [03:02.67]꿈의 흔적들보다 아름다운 사람 [03:05.25]그 누구도 그걸 [03:06.33]얼룩이라 생각지 않아 [03:07.81]그 흔적들 모두 삶 자체로 [03:09.50]인정하고 감싸 안아 [03:11.05]짊어졌던 배낭의 무게 [03:12.58]네가 뱉어놓은 말의 무게 [03:14.24]더는 느끼지 않아도 돼 [03:15.67]그 시간 속에만 담아두기엔 [03:17.33]네가 방금 만든 커피의 [03:18.55]맛이 너무 좋아 [03:19.97]이 향기가 오래 남아있길 [03:21.42]진심으로 기도할게 [03:47.11]문이 열림과 동시에 [03:48.45]튀어나오는 인사말 [03:50.09]이젠 제법 어울려 보여 [03:51.69]난 미소를 짓다가 [03:53.02]웃으며 주문을 받는 [03:53.99]너를 뒤로 한 채 일어나 [03:56.27]다음엔 소주 한잔하자 [03:57.75]시간 미리 비워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