화장을 하다 울었어 책상에 앉아서 울었어 니 사진을 또 보고서 안 울려고 애를 써봐도 맘대로 되지가 않아 이대로 멈춰 가지 말아줘 잡을 수 없는 내게 니가 돌아올 수 있게 새로 산 립스틱 꺼내서 전보다 더 짙게 바르고 나가려고 애를 써봐도 맘대로 되지가 않아 옷장을 열어 한참을 서 있어봐도 걸려있는 건 너의 기억뿐 화장을 하다 미친 듯 울었어 날 버린 니가 너무나 미워서 약속했잖아 우리가 늙어 죽는 날까지 함께 한다며 지켜준다며 이 나쁜 놈아 울어서 부은 내 두 눈에 차가운 수저를 올리고 붓기가 가라앉을 때쯤 니가 없음에 나 겁이나 예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단 말도 소용없잖아 넌 이제 없는데 화장을 하다 미친 듯 울었어 날 버린 니가 너무나 미워서 약속했잖아 우리가 늙어 죽는 날까지 함께 한다며 지켜준다며 이 나쁜 놈아 그대가 했던 달콤했던 그 말들이 내 가슴 깊숙이 더 깊게 얼룩져있고 그대와 내가 나누었던 그 날들을 잡을 수 없잖아 다신 화장을 하다 너무나 슬퍼서 미친 듯 울었어 날 버린 니가 너무나 그리워 약속했잖아 우리가 늙어 죽는 날까지 함께 한다며 지켜준다며 이 나쁜 놈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