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0:00.000] 作曲 : 沈圭善 [00:02.501]타원의 궤도를 그리며 나는 어디론가 추락하던 중 [00:16.149]그 깊고 검은 어둠에서 눈부신 빛을 내는 너를 보네 [00:29.772]먼지와 얼음에 쌓인 채 스스로 불에 타고 있었던 난 [00:43.090]너의 중력에 이끌리며 낙하하네 그게 충돌임을 알면서 [00:54.593] [00:57.281]우주는 고요하고 왜성은 숨죽이네 [01:04.217]나와 그 별이 입 맞추던 순간 [01:11.020]바다는 끓어오르고 모든 게 기꺼이 [01:18.441]휩쓸려 우리의 무질서에 [01:23.478] [01:23.991]오 그 찬란한 충돌 [01:30.833]눈을 감고 나를 전부 받아들여줘 [01:40.270]궤도에 부딪혀 [01:45.101]너를 데려가려 해 [01:48.520]저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[01:55.162] [02:06.099]아득한 공허에 갇힌 채 나를 잠식하며 소멸하던 꿈 [02:19.263]내 깊고 검은 어둠의 끝자락을 찢으면서 너는 오네 [02:33.390]대기와 위성에 뒤덮인 채 스스로 가둬두고 있었던 난 [02:46.714]너의 충돌을 끌어당겨 가속하네 이게 폭발임을 알면서 [02:58.018] [03:00.764]낙원은 불에 타고 유성은 침몰하네 [03:07.635]나와 그 별이 입 맞추던 순간 [03:14.571]바다는 끓어오르고 모든 게 기꺼이 [03:21.895]휩쓸려 우리의 무질서에 [03:26.857] [03:27.264]오 그 찬란한 충돌 [03:34.439]나를 안고 너를 전부 내게 맡겨줘 [03:43.568]궤도를 흔들어 [03:48.659]나를 데려가 줄래 [03:52.025]저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[03:55.137] [03:55.207]수천수만의 은하 [04:01.677]수억 수십억의 별과 태양을 지나 [04:11.225]너에게 부딪혀 [04:15.970]지금 네가 되려 해 [04:19.435]긴 여행을 너에게 마치리 [04:24.250] [04:24.599]찬란한 충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