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죽는 날 (Inst.) 내가 죽는 날 밝은 햇살이 온 세상을 다 환하게 안아주기를 차마 못했던 말들 미안했던 일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길 바라며 날아가고 있을 걸 바람 따라서 흘러 아무런 미련도 없이 홀가분하지만 언젠가 봄이 오면 내가 너에게 다가가려 했던 마음이라 생각해 안타깝겠지 겁도 나겠지 하지만 이건 휴식일 뿐야 침착해 그냥 잊어줘 조문 안 와도 좋아 나는 이미 껍데기를 떠나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을 걸 바람 따라서 흘러 아무런 미련도 없이 홀가분하지만 언젠가 봄이 오면 내가 너에게 다가가려 했던 마음이라 생각해 마냥 좋진 않아 쌓인 것도 많아 그렇다고 끝까지 아플 필욘 없잖아 지금 나는 후련함 그 자체 편해 뭐 하나 쉽지 않았고 절름거렸어도 미워할 바엔 자유를 택했던 거야 그렇게 가는 게 더 예쁠 것 같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