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대의 물음에 답할 수 없었어 사라질 것들 마음이 가는지 더러운 진심을 담아 노래를 마음껏 불렀어 벽지의 낙서처럼 흔적들만 남아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다고 꿈을 꿨어 거기엔 도망으로 가득 찬 나의 이야기는 없다고 내가 부른 너가 말을 했어 아니라고 거울 속의 내가 말을 걸어 돌이켜 보면 그 순간들 모두 영원한 게 아니었음을 막연한 감정들 섞여 응어리 내뱉어 그곳엔 같은 시간 속을 살아갈 수 없었던 과거의 망령들 어디로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다고 꿈을 꿨어 거기엔 도망으로 가득 찬 나의 이야기는 없다고 내가 부른 너가 말을 했어 아니라고 거울 속의 내가 말을 걸어 모두가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어 각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나는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르지 않는 그저 하늘 밑 수많은 별들 중 하나 내게 푸름을 없애면 그대 무얼 보려나 스물 즈음 지나도 처절을 간직할라나 떨어지고 나서야 나는 법을 배웠네 나를 극복하고 난 나를 받아들였네 넘어짐이 있어야 일어섬이 있음을 나를 극복하고 난 나는 나를 버렸네 같은 길이어도 보이는 건 달라 변하는 건 슬픈 게 아냐